바람 쐬다 쐐다?
'쐬'였던가 '쐐'였던가 헷갈리는 맞춤법 때문에 몇 번이고 찾아보게 됩니다.
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쐬다를 찾아봤습니다.
쐬다는 두가지 뜻으로 쓰입니다.
쐬다
1. 얼굴이나 몸에 바람이나 연기, 햇빛 따위를 직접 받다.
2. ~을 ~에게 자기 물건을 평가받기 위하여 남에게 보이다.
바람을 쐬다(o)
우리가 찾는 정답입니다.
쐬다는 표준국어대사전 설명처럼 '쏘이다'의 준말입니다.
얼굴에 바람 쏘이러 가자=얼굴에 바람 쐬러 가자 인 것인데요.
얼굴에 바람을 쏘이다 -> 쏘+ㅣ= 쐬 가 되는 것입니다.
만약 '얼굴에 바람을 쐐다'가 맞는 말이 되려면 '쐐다'가 '쐬어다'의 준말이어야 하는데요.
'쐬어다'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아요.
이렇듯 맞춤법이 헷갈릴 때는 말을 분해해보면 의외로 쉽게 알 수도 있어요.
쐬와 쐐 조금 더 살펴볼까요?
<예시>
나가서 바람 좀 쐬.(x)
나가서 바람 좀 쐐.(o)
라고 하면 뭐가 맞을까요?
여기서는 '바람 좀 쐐'가 맞는 말입니다.
아까 '바람 쐬다'에서 '쐬'는 어간으로 단독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'나가서 바람 좀 쐬'라고 하면 틀린 말입니다.
'쐬' 단독으로 끝내려면 종결어미인 '-어'를 붙여서 '쐬 + 어 = 쐐'라고 해야 맞습니다.
<예시>
나가서 바람 좀 쐬라.(x)
나가서 바람 좀 쐐라.(o)
라고 했을 때도 역시나 두번째인 '나가서 바람 좀 쐐라'가 맞습니다.
'쐐라'는 '쐬'와 명령형 어미인 '-어라'가 더해진 '쐬어라'의 준말로 맞는 표현입니다.
만약 '바람 좀 쐬라'라고 하면 '바람 좀 쏘이라'라는 말의 준말이 되는 건데요.
누군가에게 나가서 바람 좀 쏘이라 라고 하지 않듯 어색한 표현이 되는 겁니다.
<예시>
나가서 바람 좀 쐬고 와.(o)
나가서 바람 좀 쐐고 와.(x)
이번에는 첫 번째인 '쐬고 와'가 맞습니다.
'바람 좀 쐬고 와'는 '바람 좀 쏘이고 와'의 준말로 맞는 표현입니다.
만약 '바람 좀 쐐고 와'라고 하면 '바람 좀 쐬어고 와'라고 말하는 게 되기 때문에 틀린 표현입니다.
<예시>
나가서 바람 좀 쑀다.(x)
나가서 바람 좀 쐤다.(o)
이번에는 두 번째인 '쐤다'가 맞겠죠?
'쐤다'는 '쐬었다'의 준말로 맞는 표현입니다.
뵈다 봬다?
헷갈리는 표현으로 '뵈다'와 '봬다'도 있죠.
여기서 한 가지 알고 갈 것은 '봬다'라는 말은 틀린 표현인데요.
'뵈어다'라는 말은 쓰이지 않기 때문에 '봬다'라고 쓰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.
'봬요'라고 쓰거나 '뵀다'로 쓰여야합니다.
내일 뵈요.(x)
내일 봬요.(o)
'내일 봬요'가 맞는 표현입니다.
국립국어원에 따르면 '봬'는 '뵈어'의 준말로 '뵈었다, 뵈어서'가 줄어서 '뵀다, 봬서'로 쓸 수 있는데요.
'뵈다'의 경우, '보이다'의 준말로 '눈에 뵈는 것이 없다', '눈치가 뵈어서'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.
지금까지 헷갈리는 표현인 '바람 쐬다 쐐다'와 '뵈다 봬다' 까지 알아봤어요.
매일 쓰는 말인데도 헷갈려서 자주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데요.
'ㅚ' 와 'ㅙ' 는 준말의 형태이기 때문에 헷갈릴 때 말을 분해해서 해보면 둘 중에 어색하게 들리는 게 있을 거예요.
대부분 어색한 말이 틀린 말인 경우가 많죠.
위의 예시 중에 하나인 '바람 좀 쐬어고 와'처럼요.
이런 식으로 찾는 것도 꽤 맞기 때문에 일단 헷갈리면 먼저 분해해서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.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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